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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한가위에 만난 ‘영원한 시간’

15년 전 대전으로 이사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 집 침실이 운 좋게도 동향이다. 아침이면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 그 어떤 알람 앱보다도 효과가 좋다. 산비탈 낮은 건물 사이에 위치한 아파트에서는 저 멀리 떨어진 산도 구경할 수 있다. 저녁 지평선은 맨해튼만큼은 아니지만, 12층짜리 연방정부청사가 최고층 건물이었던 동네에서 자란 나 같은 사람으로서는 이 정도 야경도 충분히 장관이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 ‘피크 파인더’(Peak Finder) 앱을 다운받아, ‘거대하게 돋아난’ 대둔산(大芚山), ‘닭발’을 닮은 계족산(鷄足山), ‘닭볏을 쓴 용’ 모양의 계룡산(鷄龍山), ‘오랜 평화’를 의미하는 장태산(長泰山), ‘식량 저장고’가 있었던 식장산(食藏山) 등등 우리 아파트에서 보이는 산 이름을 찾아보았다.   산비탈 작은 아파트서 누리는 자연   아침 해가 뜨는 바로 그 산봉우리에서 밤에는 달이 둥실 떠오른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타임랩스 기능으로 달이 뜨는 과정을 촬영하기를 좋아해, 보름이 되면 베란다에 달아둔 화분들을 떼어 내고 타임랩스를 실행한 채 가야금 연습을 하곤 한다.   그런데 옆 동네가 ‘재건축 지구’로 선정되었다. 오래된 시장이 철거되고 이탈리아풍 브랜드가 달린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온다고 한다. 드디어 교통수단이 새로 생긴다고 하니 좋은 점도 있지만, 애석하게도 머지않아 발그레한 햇살을 받으며 일어나거나 보름달이 뜨는 과정을 촬영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우리 집 뒤편 산에는 약 400만㎡(120만여 평) 규모의 월평(月坪, 문자적 의미로는 ‘달의 들판’)공원이 있다. 반달 모양의 이 도시공원은 협곡과 유등천 사이에 위치하는데 소나무·참나무·도롱뇽·물고기·늦반딧불이 서식지로 유명하다. 아침이면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며 산림욕 하는 습관이 있다. 나무에 등 치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 산꼭대기에서 자신의 불운을 목청껏 한탄하는 사람들, 라디오로 트로트를 듣는 어르신들과 마주칠 때도 가끔 있지만, 보통은 숲의 소리만이 가득하다. 낮은 골짜기로 조르르 흐르는 물소리, 새소리, 이맘때면 잦아든 매미 소리를 대신하는 귀뚜라미 소리. 습하고 무더운 여름이 막 지난 요즈음에는 사방에 버섯이 돋아나 있다.   내가 이사 오기 수년 전에 불이 난 숲길이 있는데, 처음 이 동네에 왔을 때부터 이 산책로를 유독 좋아했다. 초목이 낮게 자란 그 길에서는 주위의 개천과 계곡, 산, 아파트 단지로 이루어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아 마치 야생의 산길을 걷는 것만 같다. 이 길로 다닐 때면 으레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 거미줄을 걷으면서 다닌다.   공원 산책로는 코로나19 확산기에 임시 폐쇄되었다가 올해 초에 다시 열렸다. 함께 산책할 친구가 생겨, 지금은 1주일에 몇 번씩 아침 산책에 나선다. 산책로에 처음 돌아와 보니 내가 좋아하던 그 길이 ‘출입금지’ 표시로 막히고, 좁다랗던 산책로는 넓어지고, 길옆 무덤 수십 기를 들어낸 트럭과 중장비들의 바퀴 자국이 가득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소나무 사이에 걸린 큼지막한 현수막에는 추석 전까지 묘를 이장하라는 경고문이 적혀 있었다.   2026년이면 지난 15년간 거닐었던 산책로에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수천 명 입주민을 위한 판자길이 조성될 것이다. 연휴 전에 마지막으로 산책로를 걸으며 나는 이장되지 못한 묘들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졌다. 그들의 넋이 새 아파트 주민들을 괴롭히지는 않을까.   렘브란트 그림 보는 듯한 성묫길   그즈음, 친구의 초대를 받아 추석의 가장 중요한 가족 행사(조상의 묘를 찾아가는 성묘 및 벌초, 차례)에 처음 참여했다. 벚나무 가지가 드리워진 구불구불한 도로를 한참 따라갔다. 봄이면 어떤 절경이 펼쳐질지 상상해 보았다. 친구네 집안에서는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가파른 산비탈에 모신 어느 조상님의 묫자리 아래에 5대 조상의 묘를 함께 이장했다고 한다. 제사용품을 들고 오르는 성묫길은 험했으나 그 목가적인 풍경은 마치 렘브란트의 그림을 옮겨온 듯했다.   추석에 가족묘를 돌보는 풍습은 현대판 유교 의식이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성묘에 임하면 그간 조그만 스크린과 아파트에 갇혀 있던 존재에서 벗어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몸을 굽혀 절하고, 제사 음식과 술을 드리는 행위는 사소한 행동일 수 있지만 겸허한 마음을 갖는 시간도 될 수 있다. 친구네 가족이 조상들을 기리는 자리에 함께한 내 마음은 감사함으로 가득했다. 태평양 너머, 지난주에 팔순을 맞으신 우리 아버지 생각이 났다. 나는 산자락에 서서 한데 모인 넋들과 자연에 둘러싸여, 추석이 깨닫게 하는 시간의 초월성과 조상들의 영원한 지혜를 생각하며 큰 위안을 얻었다. 조세린 클라크 / 배재대 동양학 교수문화산책 미국 한가위 공원 산책로 고층 아파트 우리 아파트

2023-10-06

아파트 577세대 모두 9월초까지 퇴거 통보

    거의 600가구에 달하는 고층 아파트 전체 세대가 한꺼번에 오는 9월 5일까지 이주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소텔 지역에 있는 고층 아파트 '배링턴 플라자 아파트먼트' 소유주는 8일 고층 아파트 건물에 화재 진화용 물뿌리개(fire sprinklers) 설치를 포함한 안전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공사가 필요해 모든 입주자를 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세입자는 모두 577세대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10년 동안 2013년과 2020년 두 번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두 번째 화재에서는 유학생 1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두 번의 화재 모두 화재 진화용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게 지적된 바 있다.   갑작스러운 퇴거 통보를 받은 입주민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 아파트에서 2베드룸을 월 2000달러의 렌트비로 살고 있는 란씨는 렌트비가 안정적이어서 죽을 때까지 살 계획이었는데 지금 이 가격으로 이사할 곳을 찾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링턴 플라자 아파트의 보수 공사에는 3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며 공사에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공사가 끝나도 이전 세입자를 다시 받겠다는 옵션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BC7 뉴스는 LA 지역에 화재 진화용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고층 아파트는 모두 55개가 더 있고 호텔도 한 곳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김병일 기자아파트 퇴거 플라자 아파트먼트 고층 아파트 퇴거 통보

2023-05-09

‘거제 유림노르웨이숲 디오션’ 관광도시 대형 교통호재 주목

국내 인기 관광도시 중 하나인 ‘거제’가 지역 가치 상승 기대감으로 주목 받는다. 대형 교통 호재로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고 외지 투자 수요가 몰려든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이다.   국내에서 제주도 다음 규모를 자랑하는 거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국내 대표 관광도시로 꼽힌다. 외도, 신선대, 소매물도, 학동몽돌해변, 계룡산, 대금산 등 강과 바다, 산이 모두 어우러진 자연경관을 보여준다. 거제대로, 능포로, 장승로 등 편리한 시내 교통망은 물론 송정IC를 통해 거가대교, 부산, 창원, 김해로 이어지는 광역교통망도 갖춰져 있다. 거가대교를 통해 거제와 연결되는 가덕도에 동남권 신공항이 들어설 계획이고, 거제시와 경북 김천시를 고속철도로 잇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의 추진으로 개통 시 KTX와 SRT를 통해 거제에서 서울까지 약 2시간 50분 대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거기에 2008년 이후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한 조선업 호황이 겹치며 부동산도 상승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거제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월(97.4) 대비 올해 6월(106.1) 8.9%가 상승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고층 아파트의 매매 거래 비율은 최근 수 년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매 거래량 대비 30층 이상 아파트의 매매 비율은 2018년 0.67%를 기록, 처음으로 0.6%를 돌파한 이후 2020년까지 3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2020년에는 1.00%로, 0.53%를 기록한 2015년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이런 호재를 안고 ㈜유림E&C가 오는 8월 거제시 장승포동 일대에 지상 최고 47층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 '거제 유림노르웨이숲 디오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7층 2개 동 아파트 84~161㎡ 299가구와 오피스텔 35~84㎡ 44실,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최상층에는 펜트하우스가 계획돼 있다. 최고 47층의 초고층 단지답게 탁 트인 조망권을 자랑한다. 장승포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파노라마 뷰를 확보했고, 일부 가구의 경우 바다 조망권을 누릴 수 있어 지역 내 랜드마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지역 내에서 볼 수 없었던 고급 주거 단지인 만큼 입주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도입된다. 단지 내에 골프연습장, 브런치 카페, 게스트하우스, 피트니스, 사우나, 독서실 등이 마련돼 있다. 오피스텔 일부 세대에는 테라스 특화설계, 2~3룸 구조로 적용되어 주거와 휴양 모두 가능한 소형아파트 대체상품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거제 유림노르웨이숲 디오션은 장승포초, 해성중, 해성고가 반경 500m 내에 위치로 걸어서 통학 가능하며 단지 인근에 거제대학교, 시립 장승포 도서관 등이 있는 교육 환경이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이 소재한 옥포국가산업단지가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어 직주근접이 가능하다.   한편, 견본주택은 경남 거제시 연초면 연사리 일대에 마련되며, 8월 중 오픈 예정이다.    박원중 기자 (park.wonjun.ja@gmail.com)유림노르웨이숲 관광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고층 아파트 부동산 관계자들

2022-08-16

[아파트 이야기] (6) 동남아시아 아파트

이제까지 살펴본 데로 유럽의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서민들을 위한 주택에 가까웠다.     특히 성냥갑처럼 지어진 아파트는 대부분 가난한 서민과 이민자들을 위한 영구 임대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교적 소득이 낮은 국가이거나 국토의 면적이 작은 나라에서는 아파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다.     일부 국가에서는 아파트를 지을 기술이나 인력, 자원 등이 부족해 아파트의 분양가가 높아지고, 치안이 불안한 경우가 많은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특히 동남아의 아파트는 부유층이 사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다.   먼저 일본 아파트들을 보면, 대도시가 아니면 고층 아파트를 많이 짓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지진이 상당히 잦기 때문에 대부분 2~3층 정도인데 건물 기본 구조가 목조로 되어 있고 목조건물의 특성상 과도한 하중은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개 일본식 임대 아파트들은 서민층을 대상으로 보급되어서 토끼장이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실내가 매우 좁아 사회 초년생이나 학생들처럼 저소득층의 사람들이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통 3층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목조건물이 아니라 철근 건물이며 넓고 시설이 좋은 흔히 한국식의 아파트로 짓는 데 보통 맨션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맨션 역시 지진을 대비하다 보니 10층 높이의 건물이 주류이고 단일 건물로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면 대만의 아파트는 어떨까. 대만 대도시에는 기본이 2000~3000세대짜리 중산층용 대단지 아파트들이 흔하다. 대만도 대부분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특히 부산의 마린시티나 송도의 고층 아파트가 떠오를 정도의 세련되고 아름다운 디자인이 돋보이는 큰 아파트들도 많다.     중국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인 홍콩은 땅이 좁고 인구밀도가 엄청나서 오래전부터 아파트가 주류를 이루어서 오래된 아파트와 최근에 지은 아파트들이 어우러져 있다.     과거에 지은 아파트들이 10층 남짓한 큰 건물들이라면  최근에 지은 아파트들은 좁고 층수가 높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젓가락처럼 보인다.     물론 건물 주위에  주차공간이나 녹지도 없으며 일조권조차 인정이 안 된다. 그리고 워낙 습도가 높은 곳이라 고층을 선호하며 저층의 주차공간이 건물의 많은 면적을 차지한다.     홍콩의 아파트엔 창문마다 에어컨 실외기가 하나씩 있는데 한국의 평범한 아파트의 방 하나 크기가 홍콩에서는 한 세대이다. 아파트 한 동의 세대 수가 엄청나고 저층은 주차장으로 되어있는데 주거비도 엄청나서 홍콩의 서민들은 대부분 월세 아파트에서 생활한다.     그 월세도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에 수입의 상당량이 월세로 지출되는 데 다행히 정부에서 국립아파트를 저렴하게 임대하지만, 공급이 워낙 부족해 경쟁이 세다고 한다.     한편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건축 양식도 아랍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 중동의 아파트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다만 어두운 빛의 중동 아파트들과는 달리 대부분 흰색이다. 단지의 구성도 넓고 쾌적하며 건물 내부의 디자인도 훌륭하다고 하다.   그리고 여러 면에서 아시아 여러 나라의 모범이 되는 싱가포르는 1965년에 독립한 역사가  짧고, 인구 약 400만명이 서울시보다 조금 더 큰 국토에 모여 사는  고밀도의 도시국가이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국민의 85%가 정부가 공급한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에 거주한다. 국가적으로  국가의 통합을 이루는 최상의 방책으로 국민의 주택소유 촉진 정책을 실시한 결과이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보안이 확실하고,  편의시설이 더 나은 민간 아파트를 선호하기도 한다.   ▶문의: (213)505-5594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아파트 이야기 일본 지진 동남아시아 아파트 임대 아파트들 고층 아파트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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